하나티켓 뮤지컬 시라노, 광림아트센터 관람 후기, 줄거리

하나티켓 뮤지컬 시라노, 광림아트센터 관람 후기, 줄거리


이제는 꽤 자주 찾아서 익숙해진 압구정역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 이날은 뮤지컬 시라노 공연을 관람하러 찾았다. 오늘은 간만에 어머니와 공연을 관람하기로 해서 퇴근 직후 공연장으로 바로 향했다. 


압구정에 도착한건 이제막 7시가 좀 넘었을무렵, 저녁 8시 공연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참고로 이번 뮤지컬 시라노 공연장인 광림아트 센터는 압구정역 4번출구에서 걸어서 5분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할수 있다.

거의 시간맞추어 공연장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로 공연장이 북적거렸다. 티켓부스 왼쪽으로는 포토카드 존이 마련되어있고, 오른쪽으로는 물품보관소와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해주는 부스가 있다. 

우리 좌석티켓을 받았을 무렵에는 공연시작 시간이 가까워서인지 평소보다 굿즈 부스를 일찍 철회한 느낌이었다. 하나티켓으로 예매하는 고객의경우는 단독혜택으로 프로그램북을 무료로 제공받을수 있다. 

최근 관람했던 뮤지컬들은 대체로 소설로, 혹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한번쯤 제목을 들어보았던 공연이었다. 하지만 뮤지컬 시라노는 내게 생소한 제목이었다. 사실 시라노라고 했을때 먼저 떠오른건, 몇년전 나왔던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었다. 뮤지컬 시라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던중 그 영화속에서 이름지은 시라노의 어원이 바로 이 시라노라는걸 알게되었다. 바로 희극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영화 이야기는 각설하고, 다시 뮤지컬 시라노로 돌아와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러하다. 주인공 시라노는 시인이자 뛰어난 검사이다. 하지만 그의 콤플렉스는 다름아닌 커다란 코. 이때문에 사랑하는 록산에게 더이상 다가가지 못한다. 그리고 이어 등장한 뛰어난 외모를 가진 크리스티앙 역시 록산을 사랑하지만 말재주도 부족한데다가 얼어붙기까지한다. 이렇게 각자 다른 상황속에서,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에게 자신의 재주를 빌려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쩌면 뻔하디 뻔한 사랑이야기. 어느 세대 어느순간에든 존재하는 문학속 가슴아픈 옛 서사 속 사랑이야기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유머로 인해 3시간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짧게만 느껴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졌던것은 조명을 활용한 연출이었는데, 아마 이 공연을 관람한 대부분의 관객이 나와 비슷하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광림아트센터는 타 공연장에 비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전개에 따라 장치를 활용해 움직이고 분위기를 바꾸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는 연출을 보고있자면 매번 다른 뮤지컬을 관람할때마다 이 공간이 정말 지난번과 같은 공간이 맞나싶기도할정도로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날 우리가 관람한 회차에는 위트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시라노 연기해준 이규형님, 정말 먼치에서 보기에도 아름답고, 노래마저도 안정적으로 록산 역을 맡아준 박지연님, 매력적인 음색의 크리스티앙 역에는 김용한님이 연기했다. 극 초반부터 분위기를 만들어 공연을 이끌어가는 앙상블 캐릭터 하나하나까지 매력이 느껴지는 공연이기도하다. 다만 많은 뮤지컬을 관람하며 느끼는 공통적인 부분인데, 극 말미에 다 다르며 갑자기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야기가 조금은 모호하고 급히 마무리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점은 다소 아쉬웠다. 

공연을 마치고 나와서도 정말 예쁜 정원으로 가꾸어진 포토존에서 또다른 재미를 찾을수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던 예쁜 조명의 달을 따다 놓은것과 같은 세트장에서 간만의 압구정 나들이를 기념하며 즐거운 공연 관람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