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 당일치기 여행

한창 단풍이 들던 가을, 18년의 11월3일, 지인들과 열심히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몸을 옮겨 곤지암 화담숲으로 향했다. 원래 같이 가기로한 동행 형 두명이 있었으나, 이전날 늦은 새벽까지 함께 달린터라, 어쩌다보니 나혼자 당일치기 여행이 되어버렸다.

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 당일치기 여행

따로 차를 운전하지는 않았고, 우리 집 근처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곤지암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나 내가 곤지암 화담숲으로 여행을 가는건 처음이었다.

 

곤지암 화담숲 당일치기곤지암 화담숲 당일치기여행

 

좌석버스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한숨 졸다보니 어느덧 내려야할 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 곤지암 터미널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리조트로 향하려했으나, 작은 외곽 도시다보니 시내버스 편수가 많지않아 택시를 타야했다.

곤지암 버스 정류소에서 택시를 타고 20분도 채 걸리지않았던것같다. 리조트 입구에서 내리고 표지판을 따라 걷기로했다. 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이라는 타이틀을 가졌기에 무언가했더니 2014년에 방영했던 한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제목이라고 하더라.

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3

화담숲으로 가기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바로 이동하는 방법과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었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하도 많아 리프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곤지암 화담숲 무인발권기를 발견할수있는데, 예약번호와 내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이렇게 입장권이 발권된다. 단풍시즌의 화담숲은 예약경쟁이 치열하기에 예약을 미리 하지않고 곤지암에 방문하면 헛걸음을 한채 다시 돌아가야한다.

화담숲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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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고 화담숲으로 향하는중. 곳곳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보고있자니 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이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같았다.

곤지암 화담숲의 리프트는 상행만 운영하는 일방향이므로 올라올때는 리프트를 타고 오지만 내려갈때는 걷거나 리조트내 버스를 이용해야한다.

곤지암 화담숲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7

금강산도 식후경. 본격적으로 화담숲을 둘러보기전에 간단히 배를 채우고 시작한다. 화담숲 입구에는 편의점 하나가 있고, 도시락을 가져온 가족들이 먹을만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더라.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오색 단풍과 분수, 그리고 이 곳을 방문한 수많은 인파가 가장 눈에 띈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을 피해 사진찍는것도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계절이 머무는 곳, 곤지암 화담숲8

곤지암 화담숲이 생각보다 꽤 넓은편인데, 걷기가 힘든 방문객들을 위한 모노레일도 마련되어있었다.

화담숲 모노레일

화담숲 모노레일

미리 모노레일 탑승권을 구매해서 탑승할수도 있고, 구간별로 나누어 모노레일을 이용할수도 있었다. 나는 예쁜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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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쉬어가며, 구경하며 돌아봤음에도 화담숲을 돌아보는데는 두세시간 정도가 걸리지않았다. 물론 내가 혼자 여행을 와서 더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

오히려, 곤지암 리조트를 빠져나와 곤지암 버스터미널로 가는길이 훨씬더 고난의 행군이 었다. 네이버 지도가 가리키는대로, 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 정류장을 향해 한참을 걸어갔으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류장이라고 보일만한것도 하나도 없었기에, 그길 그대로 터덜터덜 따라 내려왔다.

화담숲 카카오택시

몇번을 카카오택시를 부르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카카오 택시조차도 잡히지 않던 외곽이었다. 결국 근처 초등학교가 있는 곳까지 한참 내려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왠걸 그 버스가 다시 올라가더니 아까 내가 버스를 타러 갔던 정류장 아닌 그곳 까지 다시 거슬러 올라가더라.

화담숲 카카오택시

정류장처럼 생긴 곳은 없었지만, 그곳이 바로 회차지점이었더라. 왠지 모를 허탈감과 동시에 피로도 갑작스레 찾아왔다. 곤지암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돌아갈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곤지암 화담숲은 참 좋았지만 이렇게 시골 뚜벅이 자유여행을 하다보면 역시 운전을 제대로 해야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