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운좋게도 두번이나 뮤지컬을 보는 기회가 생겼다. 평소 주말에 주로 관람하던 것과 달리 평일에 관람하는 뮤지컬이었다. 일찍 회사를 마치고 집에 쉬고있던 동생을 압구정으로 불렀다.
여태 몇번의 뮤지컬을 보긴했지만 대부분, 이태원 혹은 잠실에서 관람했던게 전부였는데 이날 관람했던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도그파이트, 하나티켓 광림아트센터 관람 후기
압구정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않은곳이고, 종종 지나다니던 곳이어서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았으나 역시 초행길은 항상 헷갈리기 마련이었다. 저녁 8시 시작하는 공연이었는데, 거의 7시 40분넘을 무렵 광림아트센터에 도착했다.
근처가 교회 건물같은 느낌이 가득한 곳이어서, 이곳이 공연장이 맞는건가 싶었는데, 주변의 여러 뮤지컬 홍보 현수막을 보면서 여기서 뮤지컬 도그파이트가 공연한다는것을 확인할수있었다.
광림아트센터로 들어간후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층에는, 티켓박스, 물품보관소 뿐만아니라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해주기도한다. 물품보관소에서 3천원의 대여료를 내고 오페라 글라스를 대여할수 있으니, 뮤지컬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해도좋다.
또 한켠에는 뮤지컬 도그파이트의 굿즈를 판매하는 MD부스가 있었다. MD부스에서는 프로그램북, 볼펜, 스티커, 디퓨저 등의 물품을 판매하고있었다.
하나티켓 뮤지컬 도그파이트
참고로 6월 15일에서 7월 22일 사이의 공연을 하나티켓을 통해서 뮤지컬 도그파이트를 예매한다면, 뮤지컬 프로그램북을 무료로 받을수있는 혜택도 있으니 예약시 참고해서 꼭꼭 챙기도록하자. 뮤지컬을 볼때마다 프로그램북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 하나티켓으로 예약하면 만원 상당의 뮤지컬 프로그램북을 무료증정!!
이날의 캐스팅 리스트였다. 세븐으로 알려진 최동욱, 양서윤 배우가 주연인 버드레이스와 로즈역을 맡았다.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이전 봐왔던 공연들과 다르게, 역사가 긴 뮤지컬도 아니었고, 특정한 명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아니었다. 최근 봐왔던 닥터지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비해서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하는 뮤지컬이었다. 배경은 한 미국의 철없고 날라리 같은 젊은 해병들의 심한 장난에서 비롯된 한 파티로부터 시작한다. 그 못된 파티에 데려갈 여성을 찾던 중 버드레이스를 로즈를 알게되고, 순수한 로즈에게 오히려 빠져드는 젊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랄까.
배우들의 연기력과 뮤지컬의 흐름, 빼어난 곡 소화력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여태 계속해서 무거운 뮤지컬을 보아서 그런건지, 유난히 이번 뮤지컬이 조금 가볍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부분 아쉬움이 드는것은 어쩔수없었다. 특히 젊고, 어리석은 해병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대사들이었겠지만 조금 지나치게 잦게 느껴질만한 욕설 대사들은 오히려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던것같다. 굳이 욕설 대신에 다른 대사와 표현을 통해서도 충분히 표현 가능한 배우들이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경쾌한 팝스타일의 음악이 뮤지컬 속에 녹아들어, 배우들의 감정연기를 더 와닿게 해주었던 뮤지컬 도그파이트. 다른 뮤지컬 공연장만큼 거대한 무대장치는 없었지만,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연주와, 백그라운드 영상은 마치 내가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할 만큼 충분히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