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호거리 걷기, 봉주르, 사사에서 기념품 쇼핑하기

홍콩 소호거리 걷기, 봉주르, 사사에서 기념품 쇼핑하기


홍콩 자유여행 셋째날 오후. 커피를 마시던 우주형이 먼저, 마카오로 떠났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가득한 카페에 한참을 앉아 쉬다가 뚜벅이 여행을 시작하기로했다. 목적지는 없었다. 그냥, 이래저래 홍콩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8시쯤 시작한다는, 홍콩 심포니오브라이트를 보는게 이날 계획의 전부였다.


그냥 걷다보니, 어제는 보이지않았던 소호거리가 보였다. 사실 소호거리에 무엇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아래의 벽화를 보니 이 거리가 소호 거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여행 동영상으로 봤었던 홍콩소호거리의 벽화. 잠깐 스쳐 봤던것 같은데, 이 벽화를 보니 이곳이 소호거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찍어줄 사람은 없으니, 그냥 벽만 찍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언덕을 따라 오르니 또다른 거리들이 나온다. 여기도 홍콩 저기도 홍콩 온통 홍콩이다.



지나가다 보이는 거울로 내모습을찍어본다. 그런데 빨간 한자가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그냥 창에 비친 내모습을 찍었다. 나름 가볍게 다니려했으나 카메라가 적잖은 무게와 부피를 차지한다.

그래도 빼놓을수 없는 내 카메라~



한참 소호거리를 걷다보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어제 라마섬 다녀왔을때처럼, 폭풍우가 몰아치려는 걸까.

왠지모르게 서늘한 기운이 오간다. 빗방울의 굵기도 생각보다 굵었다. 지붕이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대피!



지하철을 타고 다른곳으로 가보기로했다. 그나저나 홍콩 센트럴역은 너무 넓더라.  지하철 갈아타러가는데 한나절 걸리는듯.



지하철을 타고, 몽콕역에 내렸다. 몽콕역은 사실 야시장으로 더 유명하지만 내가 몽콕역에 내렸을땐 겨우 4시.

야시장은 문도 열지않았을 무렵이었다.


   


별다른 할일이 없었던 나는 이때부터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그냥, 침사추이 근처, 홍콩 심포니오브라이트 공연을 하는, 스타페리 선착장 인근!!  그런데, 몽콕역에 내리자 다시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이내 비를 뿌리다 그치다를 반복한다.




우산을 가져온 사람들은 우산을 펼쳐들지만, 비가 어정쩡하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자 우산을 쓰지않는 사람들이 더많았다.

나 역시 그냥 우산을 사지않고 적당히 피해서 걸었다.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홍콩의 습한 공기와 열기는 썩 좋지않았다.



몽콕에서 걸으면서 가장 많이 봤던 것중하나는 금은방이었는데, 굉장히 고가의 물건들이 즐비해있었다. 또 바깥에는 짭퉁 시계와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적지않았다. 다른건 잘 모르겠고 금은방이 많아 좋았던건, 금은방 문앞을 지나갈때마다 어마어마한 에어컨 바람이 잠깐이나마 더위를 식혀주었다는 것.



대체 비가 내리려는 건지 마는건지 한참 뿌리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문득 비를 피하려 숨은 건물에 홍콩 서점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보기로 한다.



홍콩여행을 와서 서점의 여행코너에 섰다. 다른 책은 하나도 이해할수 없었지만 여행책은 사진이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다가 뜻밖에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운 책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그것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그려놓은 만화책이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자잘한 문화나 과자 등부터, 지역별 볼거리, 사진찍을거리, 먹을 거리 등이 가득한 책이었다. 최근의 트렌드가 잘 반영된 책처럼 보였는데, 홈런볼이라던가 라인스토어라던가, 이태원이라던가 다양한 한국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담겨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사실 홍콩사람들 보라고 만들어놓은 책인데,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이라,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치맥이야기도 있는데, 4번째 컷을 보면, 1인 1닭이라고 써있는것 같다.역시 홍콩사람도 아는 구나, 치킨은 1인 1닭이지!! 아무튼, 한참동안 이 책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노량진 수산시장이야기도 있고, 바나나킥이라던가 자잘한 과자이야기도 있고, 찜질방도 있고...!! 누가 과연 흥미로워하지않을수 있겠는가. 만약 내가 그림그리는데에 소질이 있었더라면 바로 이런 그림책을 그리려고 했을것같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그 그림을 보여주면서 깔깔 거렸겠지.


또 걷다보니 구룡공원이 나왔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의 공원이었는데, 너무 더웠던 나머지 그냥 입구만 싹 둘러보고 나왔다.



아참, 구룡공원 지도는 찍어왔음.



얼마나 걸었을까. 이제 지쳐갈무렵, 목마름을 달래기위해, 잠시 마트 구경을하다가 망고주스로 유명한 허유산에 글렀다.

사실 허유산이라는 이름도 낯설었지만, 먼저 홍콩을 여행했던 친구들이 허유산에서 망고주스 한잔 하기를 그렇게 추천하기에 망고주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약 40~45HKD정도였는데, 실내에서 먹는 경우 5HKD를 더 내야했다. 아무래도 비좁은 공간때문에 그런것같다.





너무 오래 걸어서 지쳐있을무렵이기에 망설일것도 없이 1인테이블에 앉았는데, 망고주스를 시키고 마시기 시작하니 바깥에 장대비가 쏟아진다. 하머터면 큰일날뻔했다. 망고주스는 정말 생망고로만 만들었는지, 너무 맛있고 달달했다. 그냥 망고덩어리 그 자체이랄까.


왜 허유산에 가서 망고주스를 먹으라고 했는지 납득이 되었다. 망고주스이외에도 망고빙수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혼자라 망고주스 한잔으로 만족해야했다. 혼자여행의 가장 큰단점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기 힘들다는점인데, 그게 여기서도 드러나는구나




좁은 통로 하나인 실내지만, 장대비가 쏟아지는 바깥을 바라보기에 이만한 명당이 없었다.


망고주스하나 먹으며, 쉬다보니, 거센 빗줄기가 조금은 약해졌다. 그런데 비는 아무래도 그칠것같지는 않아보였다. 주구장창 허유산에만 앉아있을수는 없는 노릇, 때마침 맞은편을 보니, 홍콩의 드러그스토어인 봉주르가 보였다.


   


벌써 홍콩여행 3일째로, 내일 오전이면, 공항으로 돌아가야하니, 기념품을 살때라고 생각했다. 홍콩에서 기념품으로 살만한 물건을 검색하니, 수없이 많은 물건이 나왔지만, 내가 살만한 물건은 달리 치약과, 재생크림 정도였던것같다.


달리 치약과, 비타끄렘므 라는 홍콩쇼핑리스트 순위에 오른 기념품을 사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간의 비를 맞긴했지만, 봉주르에 무사히 도착했다. 에어컨 바람과 바깥의 어마어마한 습도때문에 내 카메라 내부까지도 습기가 차서 조금 곤란하긴했지만 다행히 별일 없이 쇼핑할수있었다. 방진방적 카메라인데도 이렇게 습기가 차다니.


아무튼, 비타끄렘므는 봉주르에 없었고, 달리치약이 있기에 먼저 달리치약을 구매했다. 그리고 인근의 또다른 드러그스토어인 사사를 찾았다.



다행히 그리 멀지않은곳에 사사가 있었다. 비를 맞으며, 아니 비사이를 뚫고 달려서 사사에 도착했다.




사사에서 파는 달리 치약의 가격이, 봉주르에서 파는 가격보다는 약간 더 비쌌다. 같은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지점마다 다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난 더 저렴히 구매했다. 몇백원 차이지만, 그래도 여행할땐 한푼이 아쉬워지는것 같다.



사사에 도착해서 비타끄렘므를 찾으니, 다행히 아직 몇개가 남아 있었다. 가격은 약 280HKD였는데, 우리돈 만원정도인가?

아무튼 남아있는 것들을 다 구매했다. 이날 처음으로 현금이 부족해서 씨티 메가마일카드를 사용해서 신용카드 결제를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환율이었다. 수수료 까지 포함했는데도, ATM으로 출금해서 이용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을정도.


이정도로 신용카드 거래 환율이 좋을줄알았다면 굳이 환전이나 출금을 하지않아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주에서 많이 봤던 블랙모어스는 55HKD인데, 비타끄렘므는 280HKD였다.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최소 2~3만원하는 비타끄렘므. 정작 나는 사용하지않을거고, 전부다 선물용이긴하지만 괜히 뿌듯.




저녁시간이 되어 어느덧 출출해져서 가까운 맥도날드를 찾았다. 지하로 연결된 맥도날드였는데 상당히 넓은 규모였고 사람들도 가득차있었다. 한 지인이 홍콩에서, 치즈 버거를 먹어보라기에, 기왕 먹는거 더블치즈 버거를 주문했는데, 세트가격이 고작 24HKD였다.


버거 세트 한개 가격이 딤섬 한판 가격보다 저렴하다니, 이렇게 비교해보니 우리나라에서 파는 햄버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걸 체감했다. 물론 치즈버거가 저렴한 편이긴하지만, 이렇게 맛있는데, 24HKD, 세트가 3600원이라니!





치즈 한가득, 홍콩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 먹기를 잘했다. 한세트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햄버거를 먹고나니, 벌써 시간은 7시반, 8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심포니오브라이트의 시작시간이 8시기에 부지런히 걸었다.

비가 계속해서 내렸지만, 홍콩은 건물과 건물 사이가 잘 연결이 되어있었고, 또 지하도로도 굉장히 길게 뻗어있었기에, 비 한방울 맞지않고, 스타페리 선착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선착장에 도착했을땐 거의 비가 그친 상태였다. 


이렇게 운이 좋을수가...! 매일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사지않아도 되는 행운이라니! 이번 홍콩여행, 아주 마음에 든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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