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완지 대학교 방문 견학, 런던의 마지막밤

영국 스완지 대학교 방문 견학, 런던의 마지막밤


160114 글로벌캠프 5일차

 

17명의 학생들이 선발되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학생 그룹 중 내가 가장 연장자이다보니 뭔가 맡을 것 같은 싸한 기분이 있었지만 아직까진 별말이 없었으니 그냥 그런대로 지내기로 했다. 


나는 개인적인 활동에는 기획부터 끝처리까지 누구보다 자신 있게 무언가 할 수 있는 오히려 외향적인 특징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어떤 그룹에 속하면 괜히 낯을 가리고 소심해지는 성격인데 이 때문에 조장을 맡거나, 나서서 리드하는 타입과는 거리가 먼 편이 돼버리곤 한다. 그런데 마지막 모임 때 교수님께서 쥐어주신 학생단장이라는 이름은 알게 모르게 내 행동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다들 알다시피 이동할 때마다 학생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머릿수를 세는 것, 뒷정리를 하거나 물건을 챙기는 등의 소소한 일뿐이었지만, 스완지 대학교에서 초청 받아 대표로 인사를 전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하는 탄식이 나도 모르게 절로 나왔었다 물론, 맞이해주시던 분들이 너무 편히 대해주셨던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큰 부담이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낯선 자리에 무언가 대표로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괜스레 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지막 일을 마치기까지 마음 편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영국에서의 셋째 날의 주요 일정이었던 스완지 대학교 방문견학, 5시간에 이른 이동 끝에 도착한 스완지 대학교는 상당히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사이에 종종 보이는 넓은 잔디와 공간, 몇몇 건물은 고전풍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다만 본 캠퍼스 견학 후 코치를 타고 이동했던 우리학교의 자연과학캠퍼스와 비슷하다는 베이 캠퍼스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어서 알 수 없는 고약한 냄새라던가,  공사현장들은 순간순간 우리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 캠퍼스의 항공과학실, 기계공학실 등은 마치 실제 기업의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단한 위용을 보여주었는데, 이공계에 문외한 나뿐만 아니라 함께 갔던 다른 학생들의 입에서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전혀 다른 세계처럼 보이는 학교 견학을 하며 수없이 감탄하긴 했지만 내가 무지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것이 이공계도 아닌 내게 어떤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무언가,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며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궁금증을 확 풀어주는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깊은 내용은 우리는 잘 모르지,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분야들이 있고, 이런 교육이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는 거야.’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

 

스완지대학교 일정을 마치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나라의 명절 마냥 길이 한 동안 막혀 아무래도 런던 도착시간이 더욱 늦어질 것 같았다. 스완지로 오는 길 내내 앞좌석에 조용히 앉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에 한참 질린 나는 시끌시끌한 버스 뒤편으로 갔다. 때마침 10여명이 버스 뒤편에 둘러앉아 마피아 게임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연습게임을 몇 번 하고나니 모두들 점점 더 몰입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더 커지고 시간은 몇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우리는 절대 지칠 줄 몰랐다. 이후에 교수님과 가이드님이 우리가 게임하는 걸 매우 흥미롭게 보셨는지 젊음이 좋다며 우리가 게임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 걸 여러 번 듣고 나서야 우리가 정말 열정적으로 게임을 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게!

글로벌 캠프의 마지막 밤, 밖으로 나가기엔 날은 춥고 몸이 피곤했지만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동석이와 나는 우리 호텔방을 희생으로, 파티를 열기로 했다. 사실 파티라고 해봐야 유튜브 음악, 마트에서 사온 술과 간단한 안주거리였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교수님, 연구원님을 비롯해 절반이 넘는 인원이 찾아왔고 마트에서 사온 두병반의 보드카가 부족할 정도로 깔깔거리며 신나는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밤이 늦어지자 몇몇 방문객들이 교체되기도 하며 끝날 줄을 몰랐다. 하지만 어느덧 새벽, 술이 다 떨어짐과 거의 동시에 방음장치의 한계로 인해 아쉽지만 이쯤에서 이날 파티를 파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 한번 공간을 빌려서 이렇게 또 다시 파티를 벌여볼 수 있을까. 그때는 다함께. 올 나잇! 


스완지 대학교에 도착.

우리나라의 총장인.. 바이스 챈들러가 우리를 환영해주시구. 감사인사를...하는중 왜항상 이런자리엔 바싹 긴장하는 걸까. 외운것도 다까먹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무사히 마침

하..


단체사진 기념사진 쫙좍

스완지대학의 또다른 캠퍼스인 베이캠퍼스로 이동

여긴 이동계 느낌.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가..

정말 공장을 방불케하게 짱짱한 이공계 대학랩실.

짠~

항공운항 시뮬레이터도 무려 세개나.

잠시 앉아서 티타임을 가지고. 궁금한점도 물어보고..하다보니 어느덧 떠날시간.

돌아오는 길은 너무 막혀서 마피아게임을 했는데. 꽤 길었던 버스안에서의 시간이 총알같이 흘러가버렸다.

저녁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가 나올것으로 예상했지만, 뭔가 미스오더되서 여태 먹었던 로스트 비프와 스프를 먹음.


토마토 야채스프

괜찮긴한데 너무 얇았어!


레스토랑에서~


파티파티!!

런던에서의 마지막밤


많이 먹고 마셨던 런던에서의 글로벌 캠프 마지막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