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옥스퍼드 대학교에 가다.

영국 런던, 옥스퍼드 대학교에 가다.


160112 글로벌캠프 3일차

 

독일에서의 두 밤을 보냈지만 늦은 시각 도착했는데다가 다시 런던으로 일찍 출발하는 일정덕분에 하루나 마찬가지였고 이마저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 게다가 한 시간 남짓한 비행 만에 런던에 도착했다.

 

나에겐 런던은 이번이 두 번째, 딱 1년 만에 다시 재회한 런던이었다. 정확히 작년 1월 1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런던에 처음도착했을땐, 거지꼴의 가난한 배낭여행자 신분으로 찾았던 런던이었기에 더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Cats and dogs', 엉망인 겨울 날씨로 유명한 런던답게 우중충한 비구름이 우리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후 영국 일정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이드님도 놀라실 정도였다. 옥스포드에 도착해서의 일정은 원래 예정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오히려 가이드님의 꼼꼼한 설명덕분에 아마도 영어로 들었더라면 놓치고 갔을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다. 마치 책을 읽거나 녹음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이드님의 설명은 영국의 문화, 정치, 런던 2층 버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까지, 


1년 전 단지 겉으로만 보고 스쳐갔던 런던을 다시금 깊이 있고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만약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나는 그에게 어느 정도로 흥미 있고 유익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였다.

[독일과 런던 음식 이야기]

 

글로벌 캠프의 첫날,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렸을 땐 한국시간으로 새벽 세 네시쯤 되었을 무렵이었지만, 독일에선 이제 막 저녁 시간이었다. 공항 밖을 나서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한국식당이었다.

이전에 독일식당으로 사용했기 때문인지 외관으로는 전혀 한국 식당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골뱅이무침, 부대찌개 등의 메뉴는 우리가 독일에 왔음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게 했다. 먼 시간을 날아서 독일까지 왔건만, 한국음식이라니! 다들 약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마 이때는 우리가 뭘 몰랐기 때문이었으리라. 하루 여러 차례 파스타나 현지음식을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장기여행을 했던 나도 고작 이틀 뒤 한국음식을 그렇게 반기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이튿날 하이델베르크로 다녀오는 일정에는 빵과 치즈, 스프, 슈니첼, 학센 등의 현지음식과 독일 맥주로 온종일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었다.  점심으로 먹은 돈까스와 비슷하다는 슈니첼을 먹을 때는 다들 한껏 들떴었지만, 독일식 족발이라는 별칭으로 흔히 알려진 학센과 소시지를 받아 들었을 때는 상당수가 짠맛과 느끼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후식으로 레몬치즈케이크가 등장했을 때는 우리 테이블의 절반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한입 떠 넣자마자 아메리카노와 얼큰한 라면국물을 떠올리기는 웃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내겐 모든 음식이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음식이 떠오르진 않았다. 물론 위대한 영국음식을 맛보기전까진…. 

 

일정 내내 아침식사는 뷔페식 호텔조식으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 없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때때로 먹었던 영국 음식들은 왜 ‘영국의 식전 인사가 “맛있게 드세요.”가 아닌 Never mind.’라고 하는 유머가 생겨나게 된 건지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먹었던 영국음식들은 빵과 Roasted beef 였다.

물론 현지인의 입맛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기 비린맛과 짠 소스맛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식사를 하며 가이드님께 한 끼 식사 가격을 여쭈어보니 영국의 살인적인 물가로 빗대어봤을 때, 거의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가 여행당시, 한국마트에 들러 컵라면과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사실이 어찌나 현명한 일이었던 것인가!


괜히 그때가 생각나더라.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건지, 영국음식을 한두 번 맛보게 되면서 한국식당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커져만 갔고. 일정의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상황은 역전이 되어 가이드님께서 ‘이번 식사는 한국식입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래, 한국 사람에겐 한국 음식이 최고지!”

오늘도 이른시간 아침식사.

아침부터 푸짐하게 먹었다. 커피가 참맛있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마지막.


이제 런던으로

우중충한 날씨.날씨가 좋아야할텐데 하면서 찍었던 탑승직전 인천공항

옆자리 수민이 ㅎㅇ

일단 점심 식사부터.

세븐즈업은 너무 달아!! 음료수 20병에 80파운드... 영국물가는 무섭다.

과장님과 연구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