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박3일 둘째날, 벽소령에서 장터목 대피소
아침 7시에 눈을떴는데 밤새 눈이 내려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잠시 혼자서 타이머를 놓고 사진을찍고 몸을 녹이다가 아저씨와 같이 아침을 먹고 8시 40분, 벽소령 대피소를 나섰다.
벽소령 대피소를 나서기전에 아이젠을 구입(5000원)했는데.. 이것도뽑기였다. 내가 샀던 형태의 모양의 아이젠은 날이 6개나 있어서 미끄러지진않았지만 고정형태가 불안해서 바위를 밟을때마다 풀려서 매우 불편했다.
계속 걷고 걸어 12시 반쯤 세석대피소에서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고 2시 20분쯤 이른시각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다. 눈이 많이 내려서 걷기도 좀 불편했는데 아이젠까지 말썽이니 더 열이받았다. 하지만 눈쌓인 지리산은 너무 예뻤다.
장터목 대피소에는 2시 30분쯤들어갈수있었지만 이역시 4~5시쯤이 되야 제대로된 입실을 해서 담요를 받을수있었기에 우선 마련된 방에서 잠시 졸다가 저녁을 먹고 8시쯤 잠이 들었던것 같다.
내일은 천왕봉에 가는데 ...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을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천왕봉 일출을 볼수있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던것같다. 날씨가 눈이 내려서 걱정도 많았다. 새벽산행을 다시 감행해야하는데!
셀카 셀카 셀카 이렇게 혼자서 온갖 쇼를하면서 찍고있으니 지나가던 분이 찍어드릴까요? 하셨다. 오늘의 아침 라면과 김치! 대피소에서 아이젠 구매(5000원) 다만 저런 형태는 사지마세요. 지리산 종주 2박3일 내내 불편했어요.벽소령 대피소 시설관리소 겸 매점에서 구매한 아이젠, 날은 6개지만 고정은 매우 불안정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여전히 눈이 내렸다.
지리산 종주 2박3일 내내 동행했던 세진 아저씨. 오늘은 세석대피소를 거쳐서 장터목 대피소까지가는게 목표이다! 이때가 오전 10시 23분 경.
세석 대피소에는 실내 취사장이 따로없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아저씨와 나는 덜덜덜 떨면서 급히 빵과 두유로 배를 채운뒤 목적지로 향해 바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방에 방수커버를 가져오려다가 말았는데 아무것도 씌우면 안될것같아서 우선 가져온 보라색 우의로 가방을 돌돌 묶었는데 제법 그럴싸했다. 저 뒤에 보라색은 우의다. 날개 처럼 펼쳐졌다. 날씨가 추우니 빵도 정상이 아니다.
너무 멋지다. 지리산
오늘의 목적지까지 약 2km.. 사실 예전에 백무동야영장에서 야영을 한후 새벽같이 바로 천왕봉으로 오르적이있었는데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약 1시간도 안걸린다.
즉, 오늘 장터목만 도착하면 정작 힘든것은 끝이라는것. 이라고생각했으나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었다. 아이젠을 풀면 넘어지고 아이젠을 장착한 상태로 내려가면 무릎이 아프고 진퇴양난이었다.
아름답지 않나요? 우연히 마주친 폭설로 인해 이렇게 멋진광경을 보게되다니 어렴풋이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내가 다녀간 다음날부터 산불방지 입산금지 기간이어서 끈으로 길을 막아놔서 살짝 돌아들어갔다. 이길을 따라올라가면 천왕봉에 등정할수있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경사가 비교적 높다.
"지리산에서 정해진 곳이외에서의 비박이나 야영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잘 몰랐던 내용인데 이렇게 설문조사를하면서 알게되었다.
오늘의 저녁식사..콩자반 멸치 김치 햇반~ 꿀맛이다. 꿀맛
오늘의 숙소 제석봉실 장터목 대피소는 다른 대피소보다는 수용인원이 많고 넓은 편이다. 우의로 둘러쌓인 내 가방과 오늘의 잠잘자리.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 후로 아저씨께서 감기열증세가 있으셔서 약을 구해다드렸다. 약을 드시고 담요를 두개 덮으시고 일찍 주무셨다. 내일은 나으셔야할텐데.. 오늘도 8시쯤 잠든것 같다. 내일 기상시간은 5시 장터목 대피소에서 방송으로 친절히 내일 일출시간은 7시라고 알려주었다.